천방지축 얼렁뚱땅 빙글빙글 돌아가는 [인턴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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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지원부터 합격까지 A to Z

도댕양 2021. 2. 12. 20:34

오늘은 디어(deer) 인턴 지원부터 면접 합격까지

저의 시시콜콜한 경험담을 풀어볼까 합니다. ㅎㅎ

디어 인턴, 스타트업 인턴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1. 지원

저의 지원 절차는 다른 분들과 약간 달랐어요.

채용 공고를 보기 전 교수님 추천이 먼저였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지원 루트는 디어 notion의 지원서 양식에 맞게 자소서를 쓰고

하단의 메일주소로 제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대표님 메일로 지원서 아닌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두근두근... 대표님과의 첫 메일

 

저 당시 저의 내적갈등 구도가 명확했습니다.

하찮고 보잘것없는 내 능력에 대한 걱정 + 정당하지 못한 지원절차에 대한 양심의 가책

vs

디어에서 일해보고 싶은 간절함

능력이라 함은... 진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몇 개 없었어요...

한마디로 디어에 value-add하는 인턴이 되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도 간절함이 훨씬 컸기에

포기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어요.

'어떻게든 최대한 나를 어필해보자...

그럼 뭐 하나 쓸모있는 구석이 있을지도...!'

이런 생각으로 만든게 '저를 소개합니다' ppt 입니다. ㅋㅋㅋ

 

프로필 사진 선택 진짜 구리다~ 좀 유쾌해보이고 싶었나봄 ㅋㅋ

 

진짜 저렇게 보냈어요...

그랬더니 놀랍게도 이런 답장을 받았습니다.

 

살짝 상남자 스퇄이신 대표님

 

그렇게 이틀 뒤... 디어 사무실에서 대표님을 처음으로 만나 뵀습니다.

 


2. 면접

면접은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어요.

정확히는 면담1 + 면접2였습니다.

구체적인 면접 내용은 담기 어렵지만

면접의 분위기, 대략적인 느낌, 특이했던 부분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할게요!

 

 

① 1번의 면담

 

디어 사무실은

성수역 2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아이에스비즈타워 12층에 있어요.

 

상세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 147(아이에스비즈타워) 1208호

 

1208호라고 그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아 방황함...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무실 곳곳에 놓쳐진 디어 킥보드를 찾아볼 수 있어요.

 

(입사 후 찍은 사진1)
(입사 후 찍은 사진2)

 

대표님과의 면담은 40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위 사진보다 더 안쪽에 있는 회의실에서요~)

대표님께서 제 말을 진심으로 경청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편안하고 즐겁게 얘기할 수 있었어요!

 

기억나는 면담 내용은 크게 3가지 입니다.

1. 채용 브랜딩을 맡아줄 것을 제안

2. 2가지 인턴 모델 제시(기간+깊이)

3. 디어 필독서, 인간관계론생각에 관한 생각

저는 대표님이 1에 대한 얘기를 꺼내실 때 정말 기뻤어요.

대표님 가라사대...

"도영씨 컨텐츠 제작 능력이 뛰어나 보이는데,

마침 저희 회사에 채용 브랜딩이 꼭 필요했거든요!

도영씨가 채용 브랜딩을 맡아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디어에 value-add할 수 있는 역할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죠^0^

저는 무조건 OK였는데 대표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상황과 충돌하지는 않는지 계속해서 물어보시더라구요. 

대표님의 상당한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죠.

 

그런데 한 가지 생각만은 계속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교수님이 꽂아준 낙하산'처럼 느껴지는거 있죠...

정당하지 못한 지원절차에 대한 양심의 가책

앙금처럼 남아있던 것입니다.

이대로 입사하면 편하긴 하겠지만

그럼 저랑 <미생>의 장그래가 다를바가 없잖아요?!

(물론 장그래는 불굴의 의지와 능력으로 증명해냈지만요. ㅎㅎ)

 

그런데 정말 다행이도(?) 내부 임원 회의에서 면접을 더 보기로 결정했다고 하더군요. 

암... 그렇고 말고... 무조건 따라야죠! 저도 그게 옳다고 생각했구요.

굳이 이유를 얘기 안 해주셨어도 OK 했겠지만

이유마저도 정말 합당해서 바로 납득이 갔어요. ㅋㅋㅋ

그렇게 저는 2번의 면접을 더 보게 되었습니다.

 

 

② 2번의 면접

 

첫 번째 면접은 또 다른 회의실에서 진행됐어요.

2:1 면접이었고, 시간은 1시간 30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2:1 면접: 면접관 2명에 지원자 1명)

1시간 30분... 면접 치고는 진짜 긴 시간이잖아요??

그런데도 지루하거나 힘들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재밌고 편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왜 면접 끝나면 그런 후회 꼭 하잖아요.

'아... 그때 그렇게 말했으면 진짜 완벽했는데...!'

면접의 시간적 제약 + 긴장감 때문에 제 자신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죠.

제 기준 일반 면접에서는 40~50% 였다면,

디어 면접에서는 70~80% 원하는 바를 얘기할 수 있었어요. 

 

질문 자체도 특이했어요.

제가 어떤 얘기까지 했냐면요.

고등학교 수학 시험 30점 맞은 얘기... 친구랑 울면서 싸운 얘기...

거의 뭐 친친한테 ssul 풀듯이 면접 봤습니다. ㅋㅋㅋ

절대 장난스럽게 면접 봤다는 뜻이 아니구요.

화려한 능력, 스펙, 경력 보다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한 심사 기준이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면접은 Google 화상회의로 진행되었어요.

마찬가지로 2:1 면접이었고, 시간은 4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면접관 2명은 첫 번째 면접과 다른 분들)

면접 느낌이나 분위기는 첫 번째 면접이랑 비슷했어요!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을 더 선호해서

살짝은 어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면접이 오후 6:45에 끝났거든요?

후련한 마음으로 엄마랑 방청소하고 있었는데

40분도 안 지나서 이런 문자를 받았습니다.

 

나의 messenger (안)재균오빠랑 존댓말하던 시절

 

진짜 기분 째졌어요^0<

 

온보딩으로 넘어가기 전에...

혹시나 디어에 지원하는 분이 계신다면

이것만큼은 꼭 명심해주세요.

지원서 작성부터 면접까지 

※ 꾸밈 없이 솔직하게 ※

임하는 겁니다.

이게 좀 진부해도 지키기 어려운 내용이잖아요.

만약 여러분이 디어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현란한 입담이나 꾸밈을 덧붙이지 않아도 디어가 분명 알아봐줄 거예요!

 


3. 온보딩(On-Boarding)

온보딩은 첫 출근날인 1/27 하루 전날, 면접 봤던 회의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면접의 면접관이자 저의 messenger인 (안)재균오빠가 진행자였어요!

(*messenger: 업무·의사·개인의 전달자이자 의사결정자, 일반 회사의 상사 개념.

ex)팽 대표님은 messenger들의 messenger.

디어가 얼마나 수평적인 회사인지를 아주 잘 보여주는 워딩.)

온보딩하면서 처음으로 사무실 내부까지 들어가 보았어요.

 

저 사실 온보딩이 뭔지 이날 처음 알았어요...

 

온보딩(On-Boarding)

인사관리(HR) 용어의 일종으로, 신규 직원이 조직에 수월히 적응할 수 있도록 업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등을 안내·교육하는 과정을 뜻한다. 온보딩은 영어로 '배에 탄다'는 뜻으로서, 처음 조직이라는 배에 타는 직원이 능숙한 선원(조직원)이 되도록 돕는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온보딩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디어 온보딩은 다음 5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어요.

1. 회사용 Google 계정 생성

말 그대로 @deering.co가 붙는 제 계정을 만들었어요.

Google에 캘린더 기능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네요;;

 

파란색: 나/보라색: (안)재균오빠

 

'구독' 기능으로 다른 사람의 일정도 볼 수 있어요!

제 일정이 텅 비어있는 것은 절대 일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오해 ㄴㄴ

 

2. 디어 slack 채널 초대

이것도 처음 알았는데 slack이 살짝 '카톡 회사.ver'인 것 같아요.

그만큼 진짜 자주 쓰인답니다.

디어의 채널은 최소 80개는 되는 것 같네요. ㄷㄷ

앞으로도 왕왕 언급될 것 같은데 맛보기로 #디어팀_어서와 채널을 소개해드릴게요:)

 

디어에 새로 합류한 사람이 자기소개하는 공간, #디어팀_어서와

 

이렇게 귀염뽀짝(?)하게 글 써서 올리면

팀원들이 다양한 이모지로 반응해줘요!

 

3. 면접에 대한 피드백

저는 이게 되게 좋았습니다.

저의 어떤 부분이 디어 인재상에 적합하다고 판단되었는지 상세히 알려주셨거든요.

두 번의 면접에서 어떠한 점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는지도 알 수 있었어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신속한 피드백을 받으니

자부심도 느껴지고 디어를 향한 열정도 불타오르더라구요.

 

4. 디어의 5가지 원칙 소개

디어가 '합리주의'를 추구한다는 것은 하루만 일해봐도 알 수 있어요.

그만큼 원칙이 많이 강조되죠.

산전수전 겪으면서 10개 조금 넘는 원칙들이 만들어졌는데

현재는 5가지로 추려졌어요.

1번 원칙부터 상당하네요...

 

'내가 맞다는 것의 증명'이 아니라 '진실이 무엇인지'를 추구하자.
자신이 틀린 것을 발견할 때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진정한 합리주의자이다.

 

5. 사무실 돌아다니면서 팀원들과 간단한 인사

다들 반갑게 맞이해주셨어요^0^

그런데 당장 내일부터 반말로 대화한다는 게 상상이 잘 안 되더라구요. ㅋㅋㅋ

(원래도 말을 잘 못 놓는 편)

 


1. 지원 2. 면접 3. 온보딩의 우여곡절 끝에

1/27부터 디어에서 채용 브랜딩 인턴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입사 3주차가 다 되어가지만

기억이 증발하기 전에 언능 1~2주차 얘기를 기록해야겠어요!

여러분, 새복많!^^!